저자 | 이경규, 임상민, 소명선 외 |
정가 | 90000원 |
상세정보
본 해제집은 일본사회에 동화되기보다는 차이를 만들어가며 공존의 방식을 찾아온 재일조선인 사회와 문화가 변천되고 변용되어 온 과정을 전후 일본의 재일조선인 마이너리티 신문 잡지 매체를 통해 동시대성 및 그 특수성을 통시적이고 중층적으로 분석하고,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신문『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의 재일조선인 관련 기사를 총망라하여 수록했다. 또한 각각의 기사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역사, 교육, 문학, 인물 등의 영역으로 세분화해서 데이터를 분류ㆍ구축하였다.
현재, 일본에서는 GHQ 점령기를 포함한 패전 직후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면서 전쟁의 ‘기록’과 ‘기억’을 둘러싼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식민 유제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일조선인 사회의 기록과 기억을 통사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토대 기초자료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현재 재일조선인 사회와 문화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개별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분절되고 있지만, 재일조선인에 대한 한국 국내의 연구 및 정부의 재원을 통한 DB구축은 문학과 인문학에 집중되어 왔다. 물론,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통해서 재일조선인 작가가 전후 일본 사회 및 일본인, 또는 재일조선인 내부의 세대 간 문제를 사유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전후 일본인이 재일조선인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에 대한 문제 및 일본인과 재일조선인의 상호교섭성 등의 문제는 간과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해제집에서는 기존의 문학 작품에 집중되었던 DB 구축의 어프로치를 재일조선인 마이너리티 미디어/일본인 메이저리티 미디어, 보수계 미디어/진보계 미디어 등으로 세분화ㆍ확장시키고, 재일조선인 관련 기사의 범위 역시 문학 관련 작가에서 벗어나 탈영역ㆍ탈장르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전후 신문잡지 미디어가 산출한 재일조선인의 전체상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자 시도했다.
이상과 같이, 1945년 해방이후부터 1960년대 말까지 일본에서 발행된 신문잡지 속의 재일조선인 관련 기사를 수집해서 DB구축 및 재일조선인 관련 기사의 형성ㆍ변용 과정을 통시적으로 추적ㆍ해제하는 본서는 한반도의 남북 분단의 문제를 포함해서, 재일조선인 사회와 문화가 갖는 차이와 공존의 역학이 한국과 일본을 둘러싼 역동적인 관계망 속에서 어떤 기제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연구 성과는 결과적으로, 언어적인 문제로 접근이 용이하지 못했던 인문ㆍ사회과학 등의 한국학 학문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즉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토대자료를 마련함과 동시에, 현재 재일조선인을 둘러싼 한일 간의 정치적 갈등에 대한 대응논리의 구축과 한국 국내의 다문화가정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처 방안을 구축하게 되며, 전후 일본의 재일조선인 사회를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새로운 상호교류적인 대화를 열어가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