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류인태 외 |
정가 | 23000원 |
상세정보
-디지털 한국어문학의 모색
디지털 환경 및 데이터 처리 기술을 인문학 연구에 활용하고자 하는 고민은,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발달하고 상용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초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근 30여 년 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초중반 웹상에서 구축ㆍ개방된 〈조선왕조실록 DB〉, 〈한국고전종합 DB〉, 〈조선시대 전자문화지도 시스템〉 그리고 〈21세기 세종 말뭉치〉 등과 같은 사례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인문학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한 효시로 여겨진다. 최근 5~6년 사이 해외에서 이루어진 여러 디지털 인문학 연구사례가 국내에 소개되고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인문학 연구 또한 다양화됨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기획 및 개발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역 외에 인문사회의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디지털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국내 인문사회 학계에서 최신 학술조류로서 디지털 인문학이 지속적으로 환기되고 있는 원인을 추론해보면, 2020년 즈음부터 본격화된 소위 ‘데이터댐’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뉴딜 사업의 영향이 적지 않다.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데이터 중심 사회 대전환’의 기조(agenda)는 인문학술 정책이나 연구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책은 6가지 주제에 맞춰 13명의 연구자가 쓴 글과 그들이 함께 토론한 내용을 담아낸 것으로서, 디지털 한국어문학 분야를 모색하는 본격적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어학, 현대문학, 고전문학, 한문학, 문화연구 등 여러 한국어문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디지털 인문학 연구 ㆍ 교육의 경험은, 한 곳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한국어문학 분야의 학술적 문제의식을 디지털 환경에서 전개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자에게,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작게나마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