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비평의 기능이 시와 대화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성찰하도록 하는 데 있는 만큼,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 및 사회, 그리고 그 이상의 의식의 지평과 만나고자 하였다. 제1부의 원론 비평과 주로 계간평에 해당하는 2부의 비평들이 사건과 밀착된 현장성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라면 제3부의 비평들과 제4부의 서평은 시인들의 신작 시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의식 세계를 집중 조명한 것들이다. 시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우주적이고 활달한 서정적 상상력으로부터 당대에 대한 치열한 고민들, 정치·경제·문화등 전 영역에 걸쳐 허상이 지배하는 시대에 시란 무엇인가와 관련한 문제의식들은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뚜렷한 정체성과 바른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름진 양분이 될 것이다.
- [제1부]
2015년 ‘지금ㆍ?여기’의 일상성과 시적 전망
시적 미학의 특수성과 독자와의 관계망
[제2부]
뒤틀린 시대의 분노의 시학
‘天’ 의식의 부재와 불통不通의 인간
암울한 사회에서의 비판적 중얼거림
‘말’의 진정성과 사회 정의正義
시적 언어의 회복과 미래지향성
구조적 폭력에 대한 언어의 표정
혼돈의 시대와 시의 원시성
‘생명’을 둘러싼 정치경제학적 시선
[제3부]
미국에서 보낸 한 철- 김승희 론
운명의 중력과 견딤의 방식- 신덕룡 론
내부로부터 파열破裂되는 ‘진실’의 시간을 위하여- 문현미 론
허상虛想이 된 세계에서의 ‘외줄타기’- 최서진 론
앨리스가 본 이종異種 현실의 세계- 유형진 론
‘쓰기’의 지평에서의 정치의 언어- 김안 론
몸에 각인된 시간의 말들을 찾아서- 하재연 론
회로에 갇힌 디지털 세대의 초상- 서연우 론
일상의 흐름 속에 접힌 의미의 돌기- 유희선 론
일상의 크레바스로부터의 탈주- 김도연 론
생과 사의 양면적 사태로서의 일상에 대한 기록- 김소연 론
무한성과 일상성의 충돌에서 구한 시의 ‘말’- 김창균 론
어둠과 빛의 이중적 뒤틀림의 상상력- 한상철 론
실낙원 시대의 잃어버린 총체성과 비극적 자아- 지연식, 김향미 론
[제4부]
주체와 타자 간 윤리적 관계의 구조화
- 정진규의『무작정』, 신달자의『살 흐르다』, 이근배의『추사』
허상虛像의 세계에서의 ‘시쓰기’의 의미
- 최금진의『사랑도 없이 개미귀신』, 김안의 『미제레레』
말의 꽃으로 피어나는 주술의 노래
- 정수경의『시클라멘 시클라멘』
‘수인囚人’을 위무하는 치유의 시
- 박윤배『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