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정출헌, 권순긍, 하상복, 이은령, 강영미 |
정가 | 37000원 |
상세정보
-한국어의 발견과 한국의 구술문화
한국에서 외국인 한국학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외국인의 ‘한국견문기’혹은 그들이 체험했던 당시의 역사현실과 한국인의 사회풍속을 묘사한 ‘민족지(ethnography)’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하지만 19세기 말~20세기 초 외국인의 저술들은 이처럼 한국사회의 현실을 체험하고 다룬 저술들로 한정되지 않는다.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한국의 언어, 문자, 서적도매우 중요한 관심사이자 연구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 역시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역사·종교·문학 등을 탐구하고자 했다. 우리가 이 책에 담고자 한 ‘외국인의 한국고전학’이란 이처럼 한국고전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한 광범위한 근대지식을 생산하고자 했던 학술 활동 전반을 지칭한다.
특히 한국의 문호가 개방된 이후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외국인들은 과거 중국/일본 등에서 출현한 재외의 동양학자와는 변별된다. 특히 구한말 한국주재 외국인집단은 한국개신교선교사와 비교·대조 작업을 수행할 가장 적절한 대상이다. 한국주재 외교관이었던 애스턴(William George Aston, 1841~1911), 제임스 스콧(James Scott, 1850~ 1920),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 1865~1935), 한성 일어학당의 외국어교사였던 오카쿠라 요시사부로(岡倉由三郞, 1868~1936)가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의 한국학에 있어서의 초점은 한국어에서 ‘한국문헌’A에 대한 탐구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여주며, 19세기 말 한국도서의 출판·유통문화를 증언한 공통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