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고레나가 슈운 / 김찬회 |
정가 | 18000원 |
상세정보
중국 현대소설에 대한 언어의 원류를 찾아보면, 18세기의 〈홍루몽(紅樓夢)〉에 이르러, 그 소설 언어의 코드는 바진(巴金)과 마오둔(茅盾)에게 계승되고, 특히 마오둔의 〈상엽홍사이월화(霜葉紅似二月花)〉의 화법(narrative)에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오둔은 <사회(정치)>와 <성(性)>의 양면에서 터부와는 무관하고 당파와 관습적인 도덕과도 인연이 없는 작가로서 중국 사회의 정치와 성에 관한 카오스를 그렸다. 그는 국민당의 추적의 손을 피해, 1928년 7월부터 1930년 4월까지 1년 9개월 간, 일본에 망명하여 도쿄와 교토에서 생활했는데, 그 때 대동했던 여성인 친더쥔(秦德君)에게 소재를 얻어 장편소설 〈무지개(虹)〉를 완성했다. 밀란쿤데라(Milan Kundera)는 “소설이란 상상력이 꿈속에서도 동시에 폭발할 수 있는 장소다”라고 말하고 있다(〈소설의 정신〉). 소설 언어에 관한 상상력은, 21세기 중국에서도 풍요로운 과실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루쉰(魯迅)ㆍ라오서(老舍)ㆍ선총원(沈從文) 등과 같은 작가와 함께 마오둔의 소설 언어도 탐색되어야 할 독창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동거녀 친더쥔 탐방록”은 마오둔의 일본 망명 시대의 실제 생활과 〈무지개(虹)〉작품의 진상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