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임용택 |
정가 | 24000원 |
상세정보
텍스트로서의 서술구조를 중시하는 도시문학의 특성상, 도시를 독립된 기호공간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소설이 장르적 적합성을 지니며, 시가 지닌 근본적 속성인 서정성의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노정하기 쉽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지기 이후의 근대시부터 전후(戰後)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단순한 소재나 제재를 초월한 언어도시로서의 특성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언어표현의 정수인 시는 도시와 인간과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감각적으로 규명하는 가운데, 도시인의 상실감이나 방랑의식, 우울, 권태 등의 근대문학의 대표적 정서를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사회의 변화에 따른 도시풍경의 변모와 그 속을 살아가는 민중의 모습도 도시문학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본서는 1920년대의 본격적인 근대 도시의 성립부터 전후에 이르는 일본인들의 실생활의 양상을 도시의 영상 속에서 파악함으로써, 본 저술이 지향하는 일본 근·현대시 속의 도시와 인간의 모습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도시로서의 특성을 기본에 두고 메이지 이후의 근대시부터 현대시에 이르는 도시 관련 작품을 분석하는 한편, 전후 현대시의 담론적(談論的) 카테고리인 신체, 성(性), 신화,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까지 시야를 확대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