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 서유경 |
정가 | 16000원 |
상세정보
〈월봉기〉는 〈월봉산기〉, 〈소운전〉 등으로도 불리는 작품이다. 〈월봉기〉의 이본은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 등 다양한 판본으로 존재하며, 국문본뿐 아니라 한문본도 전해진다. 이로 보아 독자들에게 꽤 인기를 얻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월봉기〉는 태생적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작품이 아니라 명나라 때 퐁몽룡이 편찬한 〈警世通言〉에 있는 〈蘇知縣羅衫再合〉을 번안하여 창작한 소설이다. 〈蘇知縣羅衫再合〉은 중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로 그 대중성이 우리나라에서 〈월봉기〉라는 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월봉기〉는 필사본으로 (상), (하)로 나뉘어져 있으며, (상)권은 36장, (하)권은 38장이다. 그런데 맨 마지막 부분에 기록된 바로는 ‘도합 장은 사십 일장이라.’라 되어 있어 장수가 맞지 않다. 이 책의 필사 시기는 안쪽 표지에 적혀 있는 ‘신유 정월’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월봉기〉가 주로 향유된 시기가 19세기 즈음임을 고려해 볼 때 여기 해당되는 신유년으로는 1861년이나 1921년일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