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순전 , 박경수 , 사희영 , 김경인 , 박제홍 , 장미경 |
정가 | 120000원 |
상세정보
본『한국인 일본어 문학사전(A Dictionary of Literature in Japanese by Korean Authors)』은 ① 본문은 근대 한국인 작가 109인이 일본어로 집필한 소설 359편을 주축으로 ⓐ 작가에 대한 제반사항 ⓑ 각 작품별 기초사항 ⓒ 작품줄거리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② <부록>은 본문과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소설은 물론이려니와 시, 평론, 수필, 희곡, 동화, 서간, 기행, 격문, 좌담회, 사설 외에도 기타 잡문 등등 ⓐ ‘근대 한국인 일본어 문학작품 전반에 대한 목록(21항목)’, ⓑ ‘출판 및 발표매체 목록(4항목)’에 더하여 해방 이후 일본에 체류하게 된 ⓒ ‘재일한국인 작가들의 활동사항(2항목)’에 이르기까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1130여 쪽의 대형 문학사전이다.
대한민국에서 ‘한국인이 쓴 일본어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는 독해(讀解) 및 판독(判讀) 문제로 접근이 어려운데다, 친일(親日) 문제까지 더해져 오랫동안 연구자들로부터 외면되어 왔다. 그러나 일제의 내정간섭기와 식민통치기로 점철된 파란만장했던 한국근대사에서 행해졌던 한국인의 일본어글쓰기는 자의적이었거나 혹은 일제에 의해 강제되었던 언어일 뿐 ‘한국인에 의해 창작된 한국문학’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근대 한국인 작가들은 어떠한 연유로 일본어글쓰기를 하게 되었을까?
한국인의 일본어 문학활동은 구한말 일본유학생의 습작에서 비롯되어 일제강점기 식민치하에서 활동한 작가들에 의해 대거 양산되었으며, 해방 이후에는 일본에 잔류한 재일한국인 작가와 그 후속작가들에 의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대개 전자의 경우 ‘조선인 일본어문학(1900~1945)’으로, 후자는 ‘재일한국인 문학(1945. 8~ )’으로 분류되는데, 본 『한국인 일본어 문학사전』은 한국 역사상 식민지라는 특수성을 지닌 시기에 행해진 근대 일본어 문학작품을 주축으로 한다.
특히, 일본어작품 중에서도 문학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소설(小說)에 집중하였다. 본문에서는 근대(1900년~1945년) 한국 및 일본에서 발행된 신문과 잡지, 그리고 작품집이나 단행본으로 출판된 일체의 문헌에 수록된 109인 작가들의 인적 및 경력 사항과 그들의 소설 359편을 요약 정리하였다. 이와 더불어 소설 주변의 담론들이 다른 장르의 문학과 맺는 유기적 관계성을 고려하여 이들 작품 게재지에 대한 제반사항과 재일한국인작가 관련사항, 그리고 소설을 제외한 다른 장르의 작품(시, 수필, 평론, 기행문, 일기문, 희곡, 시나리오, 르포, 방문기, 보고문, 선언문, 앙케트 및 인터뷰, 좌담회, 잡문, 사설 및 기사, 서간문, 극평, 위문문 등)과 이들 작품의 게재지 목록, 재일한국인 작가와 작품 목록까지 수록하였다.
본 편찬이 일제강점기에 행해진 일본어 문학작품의 위치정립과 한국근대문학의 외연을 확장
할 수 있는 중차대한 작업이었던 만큼, 이 과정에서 ‘민족’과 ‘국가’라는 틀의 안팎을 오가는 시각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검토한 결과, ‘동시대를 살았던 한국인의 삶’은 말할 것도 없고 ‘이성과 감성의 갈등’, ‘조선과 일본의 이중적 중압감’, ‘민족적 저항’ 등이 내재되어 있는 상당수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한국문학사에서 도외시되어 왔던 근대 한국인의 일본어 문학활동에 대한 재조명과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이 지녔던 시대적 특수성을 제고(提高)하여,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기제장치 구축>에 본 사전이 크게 기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