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권승림 |
정가 | 36000원 |
상세정보
사역문의 상위 문법범주는 보이스(voice, 態)이다. 보이스에는 자동사와 타동사의 대응, 능동문과 수동문의 대응, 기저동사와 사역문의 대응, 자발문, 가능문, 수수문(やりもらい文)이 속한다. 이 책에서는 사역이 사역문이라는 보이스의 하위 카테고리의 일부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보이스의 다른 카테고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상호작용하는 카테고리로 파악한다. 사역문의 내연 즉 전형을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근접 카테고리와의 관련성 속에서 사역문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어떤 언어에 있어서도 사역문의 형식이 존재한다. 한국어 및 일본어와 같은 유형의 언어의 경우, 사역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사의 파생이 동반된다. 술어에 여러 가지 형식이 부가되어 문법적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구문의 형태를 놓고 보면, 사역문은 특수한 문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어의 경우에는 사역문과 유사한 내포문 형식으로 간접수동문이 있는데, 다른 언어에서는 사역문과 간접수동문의 문형식상의 유사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동사의 파생을 동반하면서 기저문에는 없던 존재가 나타나 주어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동사와 타동사의 대응에 있어서의 동작주의 가감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하겠다.
이 책의 내용 중에는 필자의 선행되는 연구 결과가 포함되어 있다. 논문으로 발표되는 내용은 좁은 범위의 깊이 있는 내용이 다루어지기 마련이라, 단편적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보이스 연구라는 중심축이 일관되어 왔고, 관련성이 있는 연구 주제를 다루어 온 결과, 사역문을 주제로 쓰게 된 이 책에서 각각의 주제들은 상호 관련성을 가지면서 독특한 카테고리로 존재하고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