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오미영, 한문훈독연구회 |
정가 | 48000원 |
상세정보
-동경대학 국어연구실 소장 『중용장구』를 대상으로
본서는 동경대학 국어연구실에 소장되어 있는 『중용장구(中庸章句)』(21H11)에 대해, 한문훈독연구회에서 2010년부터 2019년 초까지 보다 많은 연구자들과 학문적인 활동을 공유하고자 한 연구의 결과물이며 더불어 원본 사진 전체를 함께 싣고 있다.
『중용장구(中庸章句)』(21H11)의 필사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兼右가 13살 때 淸原 집안의 책을 바탕으로 중용장구 원문을 서사한 후, 부친인 宣賢에게 훈점 기입을 청하였다고, 이에 응하여 宣賢이 붉은 색의 훈점, 즉 주점을 기입해 주었고, 그 후 兼右 자신이 부친이 가점한 다른 훈점본을 보고 검은 먹으로 찍은 훈점, 즉 묵점을 옮겨 적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중세 논어 훈점본을 대상으로 중국 주석서의 수용과 그에 따른 훈독의 변천을 살펴본 박사논문 집필 이래, 淸原 박사가문의 훈점본, 특히 宣賢의 여러 훈점본을 고찰 대상으로 하여 연구를 해 왔다. 淸原 가문의 학문은 한당의 고주(古注)를 기본으로 하고 있었으나 宣賢은 당대 淸原 가문의 학문 체계를 주자학 체계에 따라 사서(四書)로 편성하고 淸原 집안 훈점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하 가본(家本)을 제작한다. 다만 사서라는 주자신주의 체계에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논어 텍스트는 주자의 『논어집주(論語集注)』가 아닌 이전부터 사용되던 하안(何安)의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취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