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상현 |
정가 | 11000원 |
상세정보
현대를 사는 일본인들은 대개 일본민족을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 역사를 조망해 보면, 일본민족을 규정했던 민족론으로는 단일민족론과 혼합민족론이 시소게임을 하듯이 반복되어 왔다. 즉 일본이 서구의 충격에 노출된 시기에는 단일민족론이 우세했고, 대 일본제국시대에는 혼합민족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다가 패전 후인 제2차 대전 후에는 단일민족론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와 같은 일본민족론에 대한 연구에는 크게 2가지의 접근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단일민족론과 혼합민족론 가운데 어느 것이 타당한가를 묻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런 양자택일이 아니라 각각의 민족론이 배태되고 인식되게 된 배경을 문제 삼는 것이다.
본서에서 필자의 관심은 어떤 대상에 대한 특정한 견해가 옳은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에 있지 않다. 오히려 왜 그 시기에 그와 같은 견해가 발생했는가에 있다. 즉 ‘해석’을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그 정치성을 파헤치고자 하는 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