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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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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죽음은 우리에게 인간의 약함과 삶의 가치를 깨우쳐 줍니다. 모든 인간은 결국에는 홀로 죽음과 대면해야 합니다. 죽음의 근원적 고독이 삶의 정신을 깨웁니다. 현대의 과학은 죽음이 인간 육체의 소멸과 더불어 인간 정신의 소멸을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수십 만 년 이어져 온 인간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의 삶이 공동체와 더불어 진행되고 우리의 육체가 소멸되어도 우리가 남긴 것들이 공동체 속에서 계속 이어져 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단순히 존재였다가 비존재가 되어 사라지는 삶의 끝이 아닙니다. 죽음은 삶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삶에 빛을 더해주고, 삶 자체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육신이 영원히 지속되는 삶이 과연 좋을 수 있을까요? 끝없이 지속되는 삶이라면 오늘은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또 인간 존재와 함께하는 가난, 악과 미움, 비루함, 병듦이 존재하면서 영원히 지속되는 삶이란 차라리 재앙이 아닐까요? 죽음이 있기에 오늘이, 현재의 삶이 의미를 갖고 빛을 발합니다. 죽음이 무의미하다면 삶도 무의미한 것이 될 것입니다. 좋은 죽음은 좋은 삶과 함께 합니다. 마지막까지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죽음에 임박하면 죽음의 순간까지 생의 존엄함을 지키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됩니다. 이 책은 임종이 가까운 환자나 노인들이 어떻게 끝까지 생의 존엄함과 충실함을 이어갈 수 있는지 다양한 방향과 방법으로 길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좋은 삶을 살기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처럼, 좋은 죽음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생각과 준비를 마련해보고 제안해 보았습니다.
1부는 좋은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들로 엮어 보았습니다. 여기서는 생사학적 관점과 포스트모던의 조건에서 좋은 죽음에 대해 논의하고, 동양과 서양의 종교문화를 배경으로 좋은 죽음에 대해 숙고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사회적 조건에서 좋은 죽음은 어떠한 모습인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2부는 임종기에 접어든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실질적인 좋은 죽음 준비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어서 임종 전(마음의 준비 및 마지막 돌봄), 임종 시(장례준비 및 영원한 이별), 임종 후(장례절차, 상속재산 분할 등, 마지막 정리 등)의 시간순서에 따라 가족들이 준비해야 할 주요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죽음은 영원한 신비 인지도 모릅니다. 탄생의 비밀처럼 죽음도 우리의 영역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본 총서는 좋은 삶의 끝에 좋은 죽음이 존재한다는 시각에서 좋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접근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생사학적 관점과 실존주의적 철학, 동서양의 종교적 풍토에서 좋은 죽음을 살펴보고, 문화적 관점에서 노인 돌봄과 좋은 죽음문제를 다루어보 았습니다. 또 절박한 임종기 돌봄에서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간호학적 접근, 호스피스 돌봄, 치매노인 돌봄, 아름다운 마무리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돌봄과 죽음의 문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논의들에서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밝히려 하기보다는 어떤 마무리가 좋은 것인가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생사학은 삶의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학문입니다.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살아가는 삶 속에서 좋은 죽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은 삶을 풍부하고 보람 있게 할 것입니다.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사랑하는이의 좋은 마무리를 돕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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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좋은 죽음을 위한 인문학적 성찰
1. 좋은 죽음의 생사학적 조건과 포스트모던 철학
2. 아름다운 죽음 그리고 희망
3. 노인 돌봄과 좋은 죽음
[2부]
좋은 죽음을 위한 실질적 준비
1. 좋은 죽음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간호학적 접근
2. 의료적 관점에서의 좋은 죽음
3. 호스피스 돌봄
4. 치매노인의 돌봄과 고운 마무리
5.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