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엮은이 | 정지희 |
| 저자 | 이은경, 한정선, 남상욱, 서동주, 정지희, 박승현, 김효진 |
상세정보
: 일본 생활정치의 역사적 변용
이 책은 ‘성장의 한계’와 탈성장론이 글로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 반세기(半世紀)가 훌쩍 넘은 지금에도 성장을 상대화하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책은 이처럼 마냥 간단치 않은 성장과 탈성장의 문제를 생각해 보기 위해 일본의 경험을 되짚어보려는 시도다. 일본이 한국보다 한발 앞서 고도 경제성장을 성취하고 그 결과로 성장률이 둔화하는 ‘성숙’(이라고 쓰고 종종 ‘정체’나 ‘쇠퇴’라고 읽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전제하고 그러한 선례로부터 배우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이 이와 같은 선형적 발전론에 입각한 단계 밟기의 서사를 상연(上演)하고 체화한 대표적인 성장 주도 사회였기 때문에, 성장과 탈성장의 문제를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로서 일본의 경험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직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서문>
성장 이후가 아닌 탈성장을 상상하기 -기시감 너머의 탈성장론을 위하여
<제1부> 성장 기획의 표면과 이면 -경쟁하는 신체와 (포스트)제국의 공간정치
Ⅰ. ‘일본 최고 찾기’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향한 경쟁과 계몽
-‘건강우량아 표창사업(1930~1978)’이라는 근대 일본 성장주의의 한 서사
1. ‘건강우량아’를 통한 근대 일본 사회 엿보기
2. 건강우량아 표창사업의 정비와 완성
3. 건강우량아 표창사업의 변질·변화·폐지
4. 아동의 신체와 체력 성장을 향한 욕망의 서사
Ⅱ. 근현대 일본의 개발주의 공간정치 -고베시 바라크 밀집 지역(バラック街)의 기원과 전개
1. 근대 도시와 바라크(バラック)
2. “합법적인 위법 건축물” -바라크의 출현과 진화
3. 전후 바라크 밀집 지역과 “고베형 개발주의” -불량지구에서 불법점거 거리로
4. 바라크 -방치와 불법 사이에서 소멸한 생활 공간
<제2부> 민주·평화·번영의 ‘전후’ 신화와 파국의 감각
Ⅲ. 전후 일본문학 속의 ‘성숙’과 ‘폭력’ -1960년대 오에 겐자부로 작품을 중심으로
1. 일본문학장 속의 ‘성숙’이라는 문제
2. 에토 준의 ‘성숙’과 그로부터 멀어지기
3. 오에 텍스트 속의 ‘폭력’이라는 문제의 전개
4. 되돌릴 수 없는 ‘폭력’과 ‘성숙’
5. 개인의 성숙 없는 ‘성숙사회’는 가능한가
Ⅳ. 고도성장기의 문화표상과 전후를 둘러싼 감각의 분할
- 1950~60년대 특촬영화 <고질라> 시리즈를 중심으로
1. 전후의 안정과 고질라의 변용
2. ‘전쟁 영화’인가, ‘전후 영화’인가
3. ‘고질라’의 변신 -알레고리에서 시뮬라크르로
4. 폭력의 유희화와 ‘전후 속 전후’라는 시점
5. 무엇이 고질라를 부활시켰나?
<제3부> 성장의 잔상과 탈성장의 파상력(破像力)
Ⅴ. 고도 경제성장 이후의 사회를 상상하기
- 자유주의 정치경제 체제의 위기와 ‘일본형 성숙사회’론
1. ‘성숙사회 일본’? -다시 성장주의를 문제 삼기
2. 전후 자유주의 정치경제 체제의 위기와 성숙사회론의 등장
3. 성숙사회론의 동시대사 -성장의 폐해 시정 요구와 ‘일본형 복지사회’라는 해법
4. 일본형 성숙사회론 -따라잡기식 근대화 비판과 성장주의의 복권
5. ‘성장 이후’가 아닌 탈성장을 상상하기 위하여
Ⅵ. 모성이라는 전장 -일본 싱글맘 빈곤과 근대가족 모성 규범의 굴레
1. “모성은 여성을 미치게 한다”
2. 1965년의 역전, “아이는 엄마가 키운다”
3. 모성을 둘러싼 거대한 이해관계
4. 노동시장 젠더 격차와 싱글맘 빈곤
5. 근대가족의 질긴 유산
Ⅶ. 1980년대 소비사회와 코믹마켓의 성격 변화
-여성향 패러디 동인지의 역할을 중심으로
1. 1980년대 코미케 규모의 확대와 그에 따른 변화
2. 1970년대 만화운동으로서 코미케 초창기의 이념
3. 1980년대 코미케 이념의 변화와 동인지즉매회의 양적 성장
4. 여성향 동인지에서 일어난 질적 변화와 일본식 미디어믹스의 기원
5. 소비와 생산의 상호침투에 기반한 새로운 창조성의 탄생
주요 참고문헌
영문초록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