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금장태 |
정가 | 20000원 |
상세정보
-유교의 종교적 세계
본서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금장태 교수의 지난 40여 년간의 학문적 중심주제였던 ‘유교의 종교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하나의 체계 속에 정리하고 또 정리하여 묶은 연구성과의 결실이다. 20세기에 들어와 양계초(梁啓超)가『유교비종교론』(儒敎非宗敎論, 1902)을 발표한 이후, 동북아 유교문화권인 중국·일본·한국을 중심으로 유교가 종교인지 아닌지의 논란이 일어나서, 100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시비가 이어져 왔지만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으니, 어쩌면 유교에는 두 얼굴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흑백(黑白)논리로 말하면 종교이던지 아니던지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원융(圓融)논리로 말하면 있으면서 없고, 아니면서 그러한 것이 실제의 진정한 모습이라 주장한다. 철학이나 정치나 교육 등 어느 분야에서나 유교를 접근할 수 있지만, 단절적이고 폐쇄된 시야에서 유교를 보면, 유기적 전체로서 유교의 살아있는 모습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며, 유교의 종교적 세계를 모른다면 그것은 이미 살아 숨쉬는 유교가 아닐 것이다.
본서의
제1장에서는 제사대상으로서 ‘천·상제’(天·上帝)와 ‘신·귀신’(神·鬼神)의 존재에 대한 유교적 인식을 해명하고,
제2장에서는 제사의례의 구조와 ‘신-인’(神-人)의 감응을 통한 종교적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제3장은 유교의 제사의례에서 가장 대중적 제사양상인 조상제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유교적 생명관을 해명한 것이요,
제4장은 합리성에 근거하기 때문에 종교와 대립된다고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주자학에서도 종교적 성격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제5장은 정약용(丁若鏞)이 교(郊)제사와 사직(社稷)제사를 통해 ‘신’존재와 제사의례를 인식한 내용을 점검해본 것이고,
제6장은 근대의 유교개혁사상가인 이병헌(李炳憲)이『역경』(易經)의 금문학적(今文學的) 재해석을 통해 유교의 종교적 근거를 밝히려는 시도를 해명한 것이다.
제7장은 ‘긍정’과 ‘융화’라는 두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 유교사상이 지닌 특성을 파악해보고자 시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