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진광 |
정가 | 24000원 |
상세정보
『발해 문왕대의 지배체제 연구』는 발해 문왕시기에 이루어진 일련의 정책을 통해서 지배체제가 확립되어가는 과정을 고찰한 것이다. 문왕시기의 영토, 행정체제, 도성체제 그리고 오경제 형성과정 등에서 그 내재적 의미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발해의 멸망과정뿐만 아니라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발해국의 통치가 안정되었고, ‘海東盛國’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왜 그렇게 빈번하게 도읍을 옮겨야 했는지, 통치체제는 언제 수립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발해는 229년간 중국 동북대륙을 호령했던 ‘海東盛國’이며, 한국사에서 대륙을 마지막으로 경영했던 나라였다. 불행히도 중국사에 기술된 편린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이 남긴 기록이 없어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발해는 15대왕 229년 동안 신라·일본·당나라와 교류하면서 찬란한 문화를 창조하여 ‘海東盛國’이라 불렸으나, 926년 거란의 침입으로 갑자기 멸망하였다. 이에 그 원인이 무엇인가는 수많은 연구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비단 멸망과정만이 아니라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발해국의 통치가 안정되었고, ‘海東盛國’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왜 그렇게 빈번하게 도읍을 옮겨야 했는지, 통치체제는 언제 수립되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아직까지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았다.
본서 "발해 문왕대의 지배체제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출발하여 작성된 연구논문이다.
3대 문왕은 역대 왕들 가운데 가장 긴 57년간 재위하였다. 이 기간은 발해 전체 존속기간의 1/4에 해당한다. 문왕 즉위 당시는 건국이후의 대외적 위협이 소멸되었고, 대내적으로 고왕 대조영과 무왕 대무예의 강역확장을 통해 상당히 안정된 상황이었다. 따라서 사회의 안정과 국가의 기틀 마련은 그가 처한 시대적 소명이었을 것이다. 문왕 재위기간 발해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각 방면에서의 번영을 누렸다. 그러함에도 문왕시대는, 문왕시기에 드러난 사회적 표징들은 그다지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못한 것 같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문왕시기에 집중하여 영토, 행정체제, 도성체제 그리고 오경제 형성과정 등에서 그 내재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문왕은 재위기간 내내 중원과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선진문물을 수용하는 한편 국가의 재편을 도모하였고, 중앙과 지방에 통치를 위한 기제를 마련하였으며, 천도를 통한 도성건설로 오경을 개발하고, 다시 그들의 사유와 사상을 통일하여 황제국으로서의 천하관을 형성함으로써 ‘海東盛國’의 기틀을 놓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