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진광 |
정가 | 55000원 |
상세정보
본서는 등소평의 개혁개방 이후에 이루어진 제2차 전국문물조사의 결과물인 길림성 문물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47개 현시 <문물지>를 저본으로 삼아 발해시기로 편년된 유적들과 <고구려성지휘편>에서 발해시기로 편년한 성터를 선역하였다. 수록된 자료는 일관된 기준에 의해 전국적 단위로 조사된 결과물로서, 발굴을 동반하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각 유적의 존재를 확인하고 실측과 보측, 그리고 유물 수습 등을 통해 유적의 상황을 기술하고, 전문가집단의 토론을 통해 그 성격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자료의 신뢰성이 대단히 높다고 하겠다.
<문물지>의 기록은 발해유적을 한눈에 확인하고 발해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수많은 모습들을 추적할 수 있는 실마리이다. 1980년대 조사 출판된 길림성 47개 현시 <문물지>에는 약 320여 곳의 유적이 33개 현시에 분포하고 있다. 비록 지표조사라는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일관된 기준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유적 하나하나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사하고, 그 제원을 수록하였다. 또한 각 유적의 성격을 규정하였다는 점에서 신자료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발해사 연구자에게는 그 가치가 무엇보다도 크다 하겠다. 그러므로 발해유적의 현 상태와 현황, 그리고 그 유적에 담겨있는 발해국 존속 당시의 제 양상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해당 자료를 확인.검토.분석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간 발해유적에 관련한 수많은 관련정보의 진위여부를 파악할 명확한 근거기준이 없었는데, 여기에서 편역한 이 <문물지> 자료들은 중국이 국가주도로 진행했던 문물조사의 결과물로서 그 신뢰성이 무엇보다도 높으며, 이 책이 발행되었던 초창기는 내부 자료로서 몇몇 학자들만이 이를 어렵게 열람할 수 있었고 언어의 장벽뿐만 아니라 심지어 발해유적의 현황조차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였었다. 따라서 본서의 출간은 그동안 고고 자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점을 보완하고, 발해사와 각각의 유적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