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노성환 |
정가 | 28000원 |
상세정보
나라(奈良)는, 교토(京都)와, 오사카(大阪)보다 오래된 곳으로 일본 최초의 수도가 있었던 곳이다. 일본 차문화의 태동을 알리는 차전래 전승을 비롯해, 일본 초암차의 시조 무라다 쥬코를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다인들이 다수 존재하며, 또한 저명한 다실들이 즐비하게 있다. 그러므로 이곳의 다인과 다실을 이해한다는 것은 일본 차문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라는 일본 최초의 수도였다. 나라의 ‘나라’는 흔히 국가를 의미하는 우리의 말 ‘나라’와도 서로 통하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의 고대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나라를 또 다른 말로 ‘야마토(大和)’라고 하기도 한다. 이 말을 좁은 의미로 사용하면 나라지역에 국한되는 지명을 가리키지만, 광의적인 의미로 사용하면 일본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본 전통 요리를 ‘화식(和食)’, 일본의 전통 옷을 ‘화복(和服)’, 일본식 과자를 ‘화과자(和菓子)’, 일본 전통 노래를 ‘화가(和歌)’라고 하는 것도 나라 지역을 가리키는 말인 ‘야마토(大和)‘의 뒷 글자 ’화(和)‘를 딴 것들이다. 그만큼 나라는 일본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라에서 생산되는 차를 나라에서는 ’나라차’라고 하지 않고 ‘야마토차(大和茶)’라고 한다.
그렇다면 ‘야마토차’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차가 자생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전래된 것이라면 수도였던 나라가 일본 최초의 다원 조성지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야마토차’의 기원은 일본차의 기원과도 직결된 문제이어서 일본 차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기에 대한 논의는 국내외적으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일본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들이어서 단편적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의 자료전승을 조사하여 ‘야마토차’의 기원에 대한 국내외의 담론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