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병찬 |
정가 | 20000원 |
상세정보
세계의 많은 민족들은 모두 자기 민족만의 신화를 전승해 왔으며, 우리민족도 오랜 옛날부터 여러 신화들을 간직해 왔다. 우리의 신화에는 민족의 잊혀진 역사와 신앙, 세계관과 가치관, 관습과 이상 등이 아로새겨 있다. 이들 신화를 면밀히 검토하는 일은 한국 고대의 역사, 민속, 종교, 심리, 문학, 교육 등의 연구는 물론, 한국 문화의 뿌리와 원형을 탐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화가 수록되어 있는 여러 문헌을 찾아보거나 아니면 신화의 구전 현장에 일일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와 같은 번거로움을 덜고 한국신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집필된 것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진다. 제1부와 제2부는 총론으로 제1부는 신화의 이해로 신화의 정의와 분류, 역사와 기원, 발생과 전파, 기능과 특징, 신화 연구의 흐름을 정리하였다. 제2부는 한국신화를 문헌신화와 구비신화로 나누어 각각을 개관함으로써 한국신화의 윤곽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제시하였다. 독자들은 제1부와 제2부를 통하여 신화 일반과 한국신화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관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제3부는 문헌신화 자료 12편을 선정하여 한문의 번역문과 출전을 밝히고 주석을 달았으며, 마지막 부분에 각 신화에 대한 이해를 정리하여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대상은 우선 건국신화로서 단군(고조선), 동명(부여), 주몽(고구려), 혁거세(신라), 비류와 온조(백제), 수로(가야), 삼성과 삼녀신(탐라) 신화를 실었다. 이어서 시조신화인 알지 신화와 도래신화로서 탈해, 허황옥, 사소, 만파식적 등도 함께 다루었다.
제4부는 무속신화가 주를 이루는 구전신화 자료 가운데 17편을 중심으로 문맥을 가다듬어 실었으며, 역시 출전과 주석을 달고 각 신화의 끝에 이해 부분을 추가하였다. 먼저 문헌신화에는 나타나지 않는 창세신화로서 창세가와 시루말을 싣고, 이어서 오구굿의 무속신화인 바리공주와 제석굿의 무속신화인 당곰애기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성주본가(황우양 씨), 칠성풀이(줄포), 장자풀이(줄포) 등을 차례로 제시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제주도의 무속신화 10편을 선정하여 천지왕본풀이부터 설문대할망에 이르기까지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