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희경, 진필수, 김영 외 |
정가 | 21000원 |
상세정보
전후 일본사회에서 안전은 가족, 학교, 회사와 같은 집단의 정식 구성원이 됨으로써 보장되었다. 이것은 소속집단에 대한 동조, 심지어 충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개인의 자유는 일정 부분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일본사회의 신자유주의화는 개인이 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폭을 늘린다는 미명하에, 개인에게 자기책임의 논리를 강요하고 개개인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집단에의 귀속을 통해서만 안전을 보장하는 ‘회사주의’도, 사회구석구석까지 시장경쟁의 논리를 강제하는 ‘신자유주의’도 현대 일본사회의 개인들에게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생활세계의 유동화라는 상황 속에서 일본 시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불안을 충실히 이해하며, 동시에 어떤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가를 인문사회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즉, 이 책은 일본시민들이 자율적인 개인으로서 자유를 누리면서도 사회적 안전을 담보하고 사회관계를 재구축하기 위해 어떤 실천을 전개하고 있는가, 혹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가를 경험적인 연구를 통해 분석한 성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