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아마 도시마로 / 정형 역 |
정가 | 12000원 |
상세정보
일본은 근대의 출발에 임해 천황을 다시금 현인신(現人神)으로 삼고, 그 천황을 모든 권위, 권력의 유일한 원천으로 삼는 국가체제를 선택하여 열강의 대열에 들어가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인민이 종래의 다양한 생활양식을 즐기는 것을 허용치 않았으며, 천황지배를 절대시하는 정책과 천황에 대한 충성심이 강요되었다. 또한 종교는 교리적인 부분이나 포교적 요소, 일상적인 관례가 된 의식 등이 분리되기 어려울 정도로 하나가 된 문화 현상이지만 그것을 굳이 습속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누어, 습속을 종교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근대 천황제 국가 하에서의 ‘신도는 종교가 아니다’ 라는 궤변으로 이어졌다.
근대 천황제 국가는 1945년에 붕괴하였지만, 그 내부에 존재했던 심각한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상당 부분은 풍화되어 그 모습이 달라졌을 뿐이고 국가가 절대적인 힘으로 압박하려고 할 때, 그 힘을 견제하여 시민 본위의 자리에 되돌려 놓을 수 있는 독자적 정신을 얼마만큼이나 일상생활 안에 확립하고 있는가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근대는 결코 지난 과거"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