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境) 한시(漢詩)와 도(道)』. 한시 속에 함축된 어법과 그 문학적 정신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해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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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중국 한시의 세계
01 굴원屈原 창랑의 물이 맑거든
02 도연명陶淵明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 꺾다가
03 맹호연孟浩然 꽃들이 제법 많이 졌으리라
04 왕유王維 냇물 맑으니 하얀 돌 드러나고
05 이백李白 어이 청산에서 사느냐 내게 물어도
06 두보杜甫 이슬 맺히는 가을, 하늘 높고
07 한유韓愈 고요한 밤 맑은 달빛 비치고
08 장계張繼 달 지고 까마귀 울 제
09 백거이白居易 서리 내린 풀섶 벌레는 절절히 울고
10 유종원柳宗元 산이란 산,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11 가도賈島 솔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12 주돈이濂溪 周敦? 열고 닫기를 편의에 따라하니
13 소옹康節 邵雍 달은 하늘 가운데 이르고
14 장재橫渠 張載 누가 흐르는 물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보랴
15 왕안석臨川 王安石 새 한 마리 울지 않아 산 더욱 깊네
16 정호明道 程顥 부귀도 방탕하게 못하고 빈천을 즐기니
17 주희晦菴 朱熹 근원이 있어 흐르는 물 들어온다네
18 육구연象山 陸九淵 쉽고 간단한 공부 끝내 크게 오래가고
19 문천상文山 文天祥 오직 ‘의’를 다하면 ‘인’도 이르는 것
20 왕수인陽明 王守仁 물 흐르고 마음 함께 한가로워라
제2부 한국 한시의 세계
01 을지문덕乙支文德 만족할 줄 알면 그치기 바라노라
02 최치원孤雲 崔致遠 마음의 때는 물로 씻기 어렵다네
03 최충惺齋 崔沖 또 솔거문고 있어 악보 없는 곡조를 타노니
04 정지상南湖 鄭知常 취하여 꽃동산에 누워 강남을 꿈꾸네
05 이규보白雲 李奎報 이름 낚아서 무슨 이익 있는가
06 안향晦軒 安珦 가을 풀만 뜰에 가득 적적하여 인적 없네
07 이색牧隱 李穡 마음은 차가워져 재가 되려 하네
08 정몽주圃隱 鄭夢周 성인은 오히려 음陰을 억제하누나
09 이숭인陶隱 李崇仁 단풍잎 갈대꽃 눈에 시름 가득 하구나
10 길재冶隱 吉再 대숲으로 평상 옮겨 누워서 책 보네
11 정도전三峯 鄭道傳 높이 올라도 최고봉엔 오르지 말아야지
12 권근陽村 權近 한가로이 취해서 온갖 시름 잊어야지
13 김굉필寒暄堂 金宏弼 밝은 달 불러 외롭고 쓸쓸함 달래네
14 조광조靜菴 趙光祖 풀과 사람이 어찌 다르다 하랴
15 서경덕花潭 徐敬德 그대에게 묻노라 처음 어디서 왔는가
16 이황退溪 李滉 내 마음 오롯이 붙잡아 태허를 보네
17 조식南冥 曹植 하늘이 울려도 울리지 않을 수 있을까
18 이이栗谷 李珥 성품이 감정됨을 묵묵히 체험하게나
19 최명길遲川 崔鳴吉 끓는 물도 얼음도 다 같은 물이요
20 김상헌淸陰 金尙憲 치마와 저고리를 거꾸로 입으랴
21 송시열尤庵 宋時烈 영영 중이나 따라갔으면
22 윤휴白湖 尹 은하수 끌어다 이 마음 씻어내고 싶네
23 이익星湖 李瀷 슬프다 우리 ‘도’는 이제 끝나버렸나
24 홍대용湛軒 洪大容 세상에서 버려짐은 하늘이 풀어주심이니
25 정약용茶山 丁若鏞 유가니 묵가니 다툴 게 뭐 있는가
26 이항로華西 李恒老 비온 뒤 물소리 산빛 선명하구나
27 황현梅泉 黃玹 지식인이 사람노릇 하기 참으로 어려워라
제3부 선시禪詩의 세계
01 승조僧肇 칼날이 머리에 내리치겠지만
02 부대사傅大士 다리가 흐르고 물은 흐리지 않네
03 한산寒山 푸른 하늘에 걸려 있는 이것이 바로 내 마음
04 방온龐蘊 만물을 대하여도 무심해지면
05 야보 도천冶父 道川 대 그림자 섬돌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
06 대혜 종고大慧 宗? 물 따라 흘러가는 붉은 꽃잎만 보네
07 소식東坡 蘇軾 냇물 소리 바로 부처님 설법이요
08 감산 덕청?山 德淸 조사의 뜻 풀 끝마다 분명하구나
09 진각 혜심眞覺 惠諶 깊은 봄 옛 절은 한적해 일이 없고
10 원감 충지圓鑑 沖止 소리와 풍광 속에서 고요함 기르리라
11 태고 보우太古 普愚 흰 구름에 누워서 잠이나 잘까
12 나옹 혜근懶翁 慧勤 허공을 때려 부수니 안팎이 없어지고
13 함허 득통涵虛 得通 강물 위로 굴러오는 소리 어느 집 피리일까
14 김시습雪岑 金時習 새벽이면 산마다 구름 피어나고
15 허응 보우虛應 普雨 구름 절로 높이 날고 물 절로 흐르네
16 서산 휴정西山 休靜 십년을 정좌하여 마음 성을 지켰더니
17 부휴 선수浮休 善修 한번 웃고 만사 모두 잊어버리세
18 진묵 일옥震 一玉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은 베개 삼고
19 소요 태능逍遙 太能 무논에선 진흙 소 달빛을 갈고
20 편양 언기鞭羊 彦機 구름은 달려도 하늘은 움직임 없고
21 묵암 최눌 庵 最訥 땅을 파면 어디서나 물이 나오고
22 김정희秋史 金正喜 꽃 피고 새 울어라 내가 무얼 관계하랴
23 경허 성우鏡虛 惺牛 눈에는 급히 흐르는 강물 소리 들리고
24 경봉 정석鏡峰 靖錫 서로 서로 만날 때 향기를 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