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원범 |
정가 | 28000원 |
상세정보
본서가 내세우는 원칙중에 하나는, 한국 내 일본계 종교 활동에 대한 입체적이고 총합적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본서가 한국 내 일본계 종교에 대한 조사 결과를 자기 완결적으로 분석한 해설서가 되기보다는, 한국 내 일본계 종교에 대한 논의를 학문적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문제제기에 우선적 목표를 두었기 때문이다. 「판단」보다는 「근거」에 주력함으로서 금후의 다양한 판단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원칙은, 신자들의 내면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지면을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그들의 가치의식이나 행동양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이를 기성종교의 그것과 비교함으로서 얻어지는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비교 데이터를 가능한 한 다양하게 제시하려고 노력하였다.
세 번째 마지막 원칙은, 일본계 종교 주요 교단의 유입 및 역사적 전개과정의 이해와 더불어 집단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와 글들을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 교단의 교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신자집단의 「교리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다양하게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신자들이 자신의 객관적 현실세계를 주관적 체험세계로 경험화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사고의 습관」을 살피고, 그들의 신앙적 실천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밝히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와 글을 가능한 한 소개하고자 하였다. 이는 일본계 종교의 국내 확산이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세력에서 어느 집단에 보다 유리할지 또는 무관할지를 판단하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국 내 일본계 종교의 확산은, 한일 간의 상호 방문객이 하루 평균 일만 명이 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 현상이다. 한일 양국 간은 한편으로는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인한 국가적 민족적 갈등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경을 초월하여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신앙공동체, 가치공동체가 등장하여 그 세력을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이러한 한일관계의 양면성을 이해하는데 적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란다.